2015년 9월 24일 목요일

트리거 해피



이번 게임은 royal이란 동인 서클에서 2013년에 발매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트리거 해피'입니다.
스토리는 사랑하는 여동생을 찾아 떠나는 여행, 아아 그거슨 방랑, 그거슨 사나이여장부의 길 되시겠습니다.
액션 게임의 스토리는 장식일 뿐이죠. 
모 128류 개발자에 따르면 액션 게임에 있어 스토리는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고 했다죠.
즉 액션 게임에 뽀르노를 넣으면 가장 완벽한 스토리를 갖춘 액션 게임 아니겠습니까.
액션 게임의 마스터피스! 바로 액숀 께임!
고로 스토리 좆까!

인간 놈들의 폭정에 자기도 모르게 신을 찾는 좀비들의 애절함이란
fucker!

횡스크롤 액션 께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조.작.감이죠.
조작감에 따라 횡스크롤 액션 께임이 지뢰가 빵끗거리는 설사똥이 될지
당신의 흥분값을 높여 혈액순환을 빨리 해줄지 정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트리거 해피'의 조작감은 훌륭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조작 미스로 캐릭터가 홍콩가는 장면을 보는 일이 손꼽을 정도로 조작감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키 커스터마이즈도 지원하여 기본적인 키배치가 마음에 안들 경우 자신의 입맛대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패드가 미지원이라는 게 아쉽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신!컨!

다음으로는 스테이지 구성이 있겠네요.
스테이지는 총 5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도심, 숲, 기계, 동굴, 성채로 컨셉을 잡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없습니다.
또한 스테이지마다 함정 카드와 숨겨진 아이템, 소소한 이벤트가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난이도 밸런스도 처음엔 쉽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점점 상승하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난이도의 종류가 easy, nomal, hard로 구분되어 실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옷은 오천원, 다 벗는 건 칠만원이다.
제작자가 뭘 좀 아시네.
32종의 도트 H신도 3단계의 스피디함과
주인공 음란도에 따른 차등 대사까지 구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무기와 옷을 게임 내 화폐로 구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 반복 플레이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댑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알만툴 RPG와 비교하면 플레이 타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히든 보스와 상점 시스템, 주인공의 다이어리와 같이 반복 플레이 요소도 충실하게 만들어놔서
여타 동인 액션 게임에 비해 푸짐한 플레이 타임을 유저에게 선사합니다. 
양만 많고 맛이 거지같으면 고문이지만 맛도 좋고 양도 많으면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옷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룩딸을 넘어 옷에 따라 게임 내 도트 장면이나 CG가 바뀌므로 진정한 룩딸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해서 밑줄 칩니다.
특정 무기들은 숨겨진 요소를 찾아야 해금되어 맵 구석구석을 찾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판사님, 전 저 NPC를 구출하지 않았습니다.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스테이지

반면에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가격.
트리거 해피는 1620엔. 뷸렛 레퀴엠이 1404엔. depravia가 1728엔인데 말이죠.
9월 초에 북한의 지뢰&도발로 엔저에서 다시 엔화 환율이 올라갔는데요.
1620엔이면 9월 24일 기준 16,120원이네요. 우리 동네 치킨 2마리가 17,000원인데..(콜라大 포함)
아무래도 다른 액션 게임들에 비해서 2d 도트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만 어째서 가격은 더 먹습니다?
물론 게임의 값어치는 하지만 말이죠?
게임을 하는 내내 아무리 생각해도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1620엔

1404엔

다음으로는 여러 무기를 구입할 수는 있지만 한 스테이지 당 하나의 무기만 선택가능하다는게 아쉽습니다.
무기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마냥 비싼 무기가 짱짱맨이라는 게 없어 무기 고르는 재미가 찰진데
스테이지 내에서 하나의 무기만 사용하니 무기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잡몹마다 약점이 있는 무기를 만들고 무기 스왑 기능이 있었으면 더 재미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끝으로 도트 H장면이 32종이나 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cg가 13종인 건 조금 부실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작에는 도트H만큼 CG도 좀 더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나 동인 서클 royal은 거짓말같이 2013년 트리거 해피 이후로 신작이 나오지 않았다.)

게임아, cg가 좀 짜다.
도트! 도트!

적당한 플레이 타임과 반복 플레이 요소, 쾌적한 조작감, 지루하지 않은 스테이지 구성, 그리고 다양한 도트H까지 다만 CG 종류가
다소 적은 점과 무기 스왑 기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빼면 그야말로 동인 액션 게임의 정석이라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한줄 요약 : 쾌적하게 위아래 모두 즐길 수 있는 횡스크럴 액숀 께임이지만 가격이 좀 나간다는 게 유일한 흠.
본편  평점 : ★☆

ps1. 이 께임을 재밌게 한 나머지 이 서클의 전작도 액션 께임이라는 걸 알자마자 전작도 샀는데....ㅋ....가격도 트리거 해피랑 같은데....ㅋ.....아, 왜 눈에서 습기가 차지.....
ps2. 고인이 된 록맨은 더 이상 관뚜껑을 열 생각도 하지 않으니 이제 기대할 건 오로지 동인 액숀 께임 뿐이야!(아니야...)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좀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만이 습격 당하지 않아 원작 소설


'좀비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만이 습격 당하지 않아' 게임을 너무 재밌게 한 나머지
원작 소설을 찾아봤습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을 만든 회사가 다음작을 다른 인터넷 소설을
게임화 시켰거든요. 아니, 후속작은 어디다 갖다팔고 다른 소설을 게임화를 하다니?

그런 의문을 품은 채 직접 소설을 읽어본 결과...
회사가 똑똑하네.
정확히 딱 소설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만 게임화한 거였어.
원작자가 어떤 마음으로 뒷부분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폭☆망★

하아... 이렇게 또 괜찮았던 소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넙니다.
원작 소설 평점 : 

스포일러 주의(드래그)

1.쿠로세 토키코의 공기화.
뭔가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맥거핀.
굳이 의미를 찾아보자면 주인공이 쓰레기란 증거를 보여주는 정도..

2.후지노 미츠키의 수동화.
초반의 그 당차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은 어디가고
성 안에서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님 신세가 되어버리네?
작중 비중도 있는 듯 없는 듯 저기 작가님?

3.여의사
그다지 개성도 없고 의미도 없는 왜 등장했는지 모를 인물.
작가가 등장인물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그다지 고민하지 않은 듯하다.
그냥 주인공 할렘 계획의 일부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갈등 상황도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라 긴장감도 뭣도 없이
자 나에게 안길 상황을 만들어주마 흐흐흐라고 느껴졌으니..

3.주인공의 메리수화.
뜬금없이 반영웅화. 난 사실 좀비들한테 물리지 않는 체질임. 이때까지 너희들 속였음.
해놓고 사실은 변형 좀비들이 자기에게 타겟을 돌리도록 유도.
문제는 소설 전반부의 주인공과 후반부의 주인공 모습이 모순.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주인공인데
그걸 후반부에 반영웅으로 승화시키는 건 이 소설의 매력을 집어던지는 행위..
작가가 이 문제를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후로 글도 갱신안되고 있는 상황.
아~ 망했어요.



2015년 9월 21일 월요일

코스프레 노출 rpg cosplayed1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쯔꾸르 겜이 양심없게도 1400엔을 가볍게 넘어가던 중
972엔이라는 가격을 보고 덥썩 물었는데
CG 293장이란 말을 듣고 종류는 왜 따로 안 적었을까?하는 사소한 의문이 있었는데
1주차, 2주차 플레이라는 말을 듣고 2주차는 본격 하드 플레이란 말에 혹했었는데


cg 종류가 11장, 나머지는 다 차분 장면. 즉 저 293장은 스탠딩 cg포함, 차분 장면 포함에다
전혀 다른 cg는 11장 뿐, 나머지 282장은 11장의 바리에이션일 뿐이었다닠ㅋㅋㅋㅋ
게임아, 양이 좀 짜다?


게다가 1주차, 2주차가 있는 것도 1주차가 너무 짧아서 그런 거고,
존나 후속작을 기대하시라우 하면서 아쉬우면 2주차 하시게라고 지껄인다.
더 하드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광고 때리던데  여기서 중요한 건
더 하드한 이벤트지, 새로운 이벤트라곤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2주차 때 새로 본 cg는 2장 정도. 물론 나머진 다 cg 돌려막기지.


게임은 히키코모리 여주인공이 코스프레에 관심이 있어 마을의
작은 코스프레 행사에 참가해 점점 노출에 눈을 뜬다는 이야기다.
코스프레 행사와 코스플레이어에 대해 단순한 묘사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은 좋았다.
특히 찍는 사람과 코스플레이어 간의 매너에 대해서 알려주는 건 굳 포인트.

게임 방식은 주인공이 치마를 들춰서 팬티를 쬐는 노출 플레이인데 그에 따라
수치도와 경험치가 오르는 대신 체력이 줄어들면서 레벨이 올라가는 시스템도 참신했지만..

카드깡도 아니고 cg깡으로 다 말아먹었지.
노출하다가 다른 npc에게 들켰을 때 반응이 하나 같이 똑같은 것도 그렇고
cg의 재탕, 삼탕, 사탕, 오탕에 정나미가 다 떨어진다.


1주차 끝내고 너무 짧다고 불평하려다 2주차 보고 오, 나이스!
근데 그게 본 거를 약간만 바꿔서 또 볼 줄은 상상도 못했지.
이 정도 분량에 가격이 972엔이면 1000엔보다 28엔 싼 건데 양심이 모친 출타하셨네.

게임을 하다보면 2탄, 3탄도 내놓을 거라고 대놓고 말하던데
쓰다가 생각해보니 다른 게임 1스테이지, 2스테이지, 3스테이지를
1스테이지만 따로 팔고 2,3 스테이지는 언젠가 나옵니다.라고 입 턴 거잖아.
이게 말이냐, 똥이냐. 쯔꾸르 계의 DLC도 아니고. 미친 놈들이.
2탄, 3탄도 이따구로 만들면 제작자가 푼 돈에 미쳐 환장한 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게임 자체는 참신하지만 단조롭고, 단순 이벤트 회수 게임인데 그 분량이 지극히 적다.
이색히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2탄, 3탄까지 만들어서 완성된 게임으로 팔았어야지.
어디서 못된 것만 쳐 배워가지고 메이져 게임의 쪼개팔기 수법을 따라하는 건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잘 포장된 똥.
아오, 내 돈만 아까워 죽겠네.

본편 평점 : 

2015년 9월 20일 일요일

반갸루


이번 게임은 Piccalilli에서 만든 비주얼 노벨 게임 '반갸루'
제목보고 이게 뭥미? 했는데
ばんぎゃる는 비주얼 계 밴드의 여성 팬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고로 이 게임은 비주얼 계 밴드의 여성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시겠다.

주인공 다이토는 비주얼 계 밴드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남자.
낮에는 알바, 밤에는 밴드 연습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밴드는 인기가 없어서 공연장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모이지 않고
평소와 같이 밴드 공연을 하던 중 주인공의 팬이라고 자칭하는 두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이 치루카, 오른쪽이 아논
















아논 루트는 순애, 치루카 루트는 섹프로 요약 가능하다.
아논 루트는 딱 정석적인 연애 노선으로 뻔한 설정이었지만 그만큼 무난하게
먹힌다는 소리도 되니 그냥 짧은 연애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치루카 루트는 밴드 멤버가 여성 팬과 원나잇하는 이야긴데 여기서 좀 더 나아가
그런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면...?식으로 진행되며 결말을 제법 비참하게
그려놓아 교훈적인 뉘앙스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ㅋ...
















2명의 루트를 클리어하고 나면 쥬리라는 캐릭터 루트가 따로 개방된다.
위의 두 히로인과는 다르게, 쥬리는 자기가 마음에 드는 밴드의 원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기가 지원해준 밴드마다 끝이 안좋아서  밴드계에선 마녀라고 불린다.
그러자 주인공인 다이토가 쥬리의 스폰을 받고 쥬리가 마녀라는 인식을 깨부수고
보란듯이 성공하겠다는 이야기다.

게임 내 색기 담당
















근데 쥬리 루트의 문제는 막판에 억지 감동을 연출하기 위해 밑도 끝도 없이 사건을
툭 던져주고 급전개 패달을 미친듯이 밟는데 그걸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결말까지 3분 카레를 데우듯이 급하게 팔팔 끓이는데 플레이하는 나의 심정도 팔팔
끓어서 이때까지 잘 조리해 왔던 카레가 3분만에 똥으로 되는 마법을 체험했다.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라면 비주얼계 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런 밴드를 따라다니는 여성 팬들과 얽히는 이야기가 되겠는데 전혀 밴드에 관심이 
없거나 흔한 미연시 게임만 하다 이런 게임을 하면 신선함을 느낄지는 몰라도

소위 밴드에 흥미가 있었거나 주변에 밴드를 하는 친구, 인디 밴드를 해 본 사람이라면
피식 웃을 정도로 가볍게 밴드에 대해 묘사를 해놔서 그냥 판타지를 보는 느낌.
다시 말해 밴드란 소재를 양념 정도로만 그치는데 머물고 있다.


그나마 쥬리 루트에서 주인공이 녹음한 걸 가지고 한 밴드에 입부하러 갔다가
녹음을 뭘로 했는지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밴드에 대해 가장
자세하게 나온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밴드의 실정이나 꾸려나가는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다큐밖에
안되겠지만 굳이 다큐가 아니더라도 이 게임은 밴드란 소재를 잘 살려내지 못했다.
방향을 바꿔서 반갸루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는  인스턴트 컵라면처럼
단순하기 짝이 없다.


아논, 치루카는 어디 하나 나사가 빠져 있으며 이 중 쥬리가 그나마 정상적인데
쥬리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마지막을 지뢰로 장식해놔서 폭망.

아니, 지금 당장 생각해도 밴드가 인기없는 시련의 시기를 몇 안되는 팬과
함께 극적으로 이겨내는 과정만 잘 그려나가도 괜찮았을텐데 왜 굳이 왕도를 버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사도(그냥 폭망)를 택했는지 모르겠다. 


이 게임이 2012년에 나왔고 그 뒤로도 서클에서 비주얼 노벨 게임을 몇 개 발매했던데
다 누키게 장르라 스토리는 그냥 포기한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좀 아까운 게
여기서 조금만 더 개연성을 다듬는다면 훨씬 괜찮아질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지뢰였다면 글을 이렇게 길게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 게임을 양분삼아 다음작이 어떻게 나올지 더 기대되는 그런 서클이랄까.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장사를 접은 것 같고 반갸루처럼 스토리도 어느 정도 중요시하는
게임은 안 내놓는 걸로 보아 이걸로 끝이겠지, 뭐.


정리하면 밴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게임의 흐름에 중심이 되길 바란다면 out,
밴드나 반갸루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며 적당히 읽을 만한 뽕빨물 게임을 원한다면 go.
다만 치루카 루트나 쥬리 루트의 마지막 지뢰를 밟고 터진 멘탈은 책임 못집니다.

제일 괜찮았던 건 아논 루트. 하지만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하고 이야기 전개가
쌩뚱맞은 점은 아쉬운 부분. 이 서클의 2번째 작인 만큼 다음 작에선 더 필력을 갈고 닦아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다음 작들이 하나 같이 전부 누키게라서 그런 건 없엉ㅋ

본편 평점 : ★★★☆☆

2015년 9월 16일 수요일

레무의 몽마 퇴치

블랙테일 서클에서 만든 첫번째 어드벤처 게임, '레무의 몽마 퇴치'
이 게임보다는 변덕스런 불량도 ’, ‘천방지축 공주와 종자와 투기장 ’으로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전까지는 동인 CG집만 만들다가 만든 첫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부족한 점도 많지만
다음 작이 나올 때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이 돋보이는 서클이기도 하다.
(슬라이드 애니메이션 → 애니메이션 → SE효과음+애니메이션)

무려 시대를 앞서나가는

부위파괴시스템을 적용한 게임이기도 하다(2006)

그런데 2012년에 나온 천방지축~투기장 ’ 이후로 서클이 해체되었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슬프다.
어떤 서클 같은 경우엔 3년만에 신작을 내놓기도 하던데이 서클도 그렇게 부활하면 좋겠다.
게임은 현재 윈도7에서 BGM이 제대로 안 나오는 문제가 있다.
게임을 알트탭해주면 BGM이 다시 나오는데 BGM이 바뀔 때마다 알탭으로 틀어줘야 한다.(귀찮)

몽마에 의해 깊은 잠에 빠져버린 미츠오

그런 '놈'을 구해주러 나타난 레무

게임은 레무라는 주인공이 미츠오가 몽마한테 사로잡혀 미츠오를 구출하기 위해 꿈 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
(딱 미츠오는 게임에서 생긴대로 행동한다. 쿰척쿰처억)
꿈 속에서 동서남북 4군데로 이동가능하며 선택지 양이 어마어마하다..
어떤 지역은 아예 미로로 나오며지도도 없어서 아무거나 고르다간 그대로 빙글빙글.
목표는 각 지역마다 등장하는 몽마를 다 때려잡는 것.

아주 개성이 뚝뚝 흘러 넘친다

생김새를 보면 알겠지만 꽤 하드하다(뭐가?)

특정 몽마는 다른 몽마를 잡았을 때 얻는 아이템이 있어야만 잡을 수가 있어서
몇몇 몽마는 선행 몽마를 잡아야 공략이 가능하다.
게다가 몽마전에는 선택지에 시간 제한이 있거나 훼이크를 거는 등 보스마다 개성도 뚜렷한 편.
해당 보스의 약점 아이템이 없거나 선택지를 잘못 골랐을 경우 여지없이 패배H로 직행.
'몽마의 종류의 다양성=H신의 다양성'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

좋은 말로 할 때 이 손 놔라잉

버섯인데요?
장면은 20개 정도선택지가 제법 많아서 플레이타임도 은근히 길다.
어떻게 보면 다음 작들에 들어있는 RPG 요소를 다채로운 선택지를 통해 미리 엿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엔딩은 선택지에 따라 멀티엔딩으로 나뉘며 해피엔딩은 그 중에 하나 뿐.
고전 게임답게 권선징악이란 교훈을 잘 담아내고 있다.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되는 장면


90년대 스타일의 그림체를 그대로 딱 보여주는 게임이라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지로 화려하게 떡실신되는 레무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며
보스를 약점에 맞춰 잡거나 걍 선택지를 찍어서 잡는 재미, 무엇보다 가볍게 즐길만하다는 점에서
레무의 몽마 퇴치는 뽕빨물 어드벤처 장르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본편 평점 : ★★★☆☆

무인도 탈출 서바이벌 RPG ~이제 돌아가고 싶어~


정말 집에 가고 싶긴 한걸까?
















주인공이 동네 추첨에서 당첨.
호화 여행 ㄱㄱ 근데 나쁜 놈들한테 배가 전복당함.
정신차리고 보니 무인도.
그래서 배를 만들어서 탈출해야지! 가 본 게임의 목적.

주인공은 천연계(라고 쓰고 그냥 바보)
















일단 주인공의 정조관념은 없음.
초반에 뜬금없이 아저씨가 치마에 손 넣을 때도 주인공 반응이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남.
이후 배를 정복하는 나쁜 놈들에게 당할 뻔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수난이 많은 빗치캐릭터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그게 마지막으로 나오는 남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지.

남캐의 마지막 활약 하지만 fail
















이후 네버 에버 남캐 안 나옴. 그야 제목이 무인도니까.
근데 시밬 문제가 뭐냐면 이 게임 19금 쯔꾸르 게임인데
남자가 안나와 그럼 몬스터라도 있겠지? 그런 건 없엉ㅋ
이 게임 장르가 서바이벌인데 그런 판타지스런 요소가 있을리가요.
그래서 나오는게 주인공이 채집한 벌레, 꽃게, 전복(?), 나뭇가지 등 물건으로 자위함.
그게 이 게임 메인 요소임.


파파야 자위...딱풀 정도야 뭐
















어찌되었든 19금 요소는 집어치우고 게임적인 요소만 보자면
서바이벌이니만큼 체력, 포만감, 수분, 대변, 소변의 5가지 스테이터스를 관리해야 함.
음식을 섭취하면 포만감하고 체력이 동시에 오르고 포만감은 일반 rpg 게임의 마나임.
스킬 쓰면 포만감이 줄어듦.

오줌
















대변, 소변이란 괴이쩍은 스테이터스가 있는데 제작자가 그 쪽 페티쉬인지 연출이 참 좋더라.
내가 왜 캐릭터의 대변, 소변까지 관리해줘야 하는지 게임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그리고 적응력=레벨임. 몹 잡다보면 적응력이 오름.
적응력이 일정 단계 오를 때마다 혹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갈 수 있는 맵이 더 늘어남.

병을 발견했으나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분인데 그냥 물 마시면 오염되었다고 배탈 크리터짐.
그래서 물을 불에 익혀서 먹어야 하는데, 물을 담을 그릇. 병이 없음.
병을 구하려면 잠수해야 하는데 레벨 5미만으론 잠수하다 그냥 뒤짐.
그래서 무조건 레벨5를 찍고 잠수해야 병을 얻어서 수분 섭취가 가능함.
아니면 게임 초반에 음식을 살 수 있는데 다 필요없고 물만 사면 초반에 편해짐.

올라가다 사망
















그래서 수분이 다 떨어지기 전에 존나게 레벨5까지 찍어야 함.
그 전에 수분이 먼저 다 떨어지면 탈수 증상 나타나서 캐릭터가 골골되면서 설사똥만 싸댐.
게임오버 뜨지는 않지만 체력이나 포만감이 계속 감소되어서 엄청 귀찮음.
다른 스텟이 관리하는데 easy라면 수분만 초반에 hard로 혼자 괘를 달리함.
현실에서도 수분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몸소 깨우쳐 보라는 건가.

조개나 파파야, 바나나 등을 주울 수도 있다
















곤충, 게, 파파야, 바나나 등 이런 음식들은 단순하게 조리도 가능한데
조리해서 먹으면 포만감이 확 오름. 근데 이 요리 과정이 엔간히 번거로움.
한꺼번에 만드는 기능이 없어서 곤충 도시락같은 거 10개 만들고 싶으면
하나하나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보면서 z키 연타해야 됨.

아무거나 주워먹음 배탈나요
















이 게임을 한 감상은 굳이 서바이벌 장르를 쯔꾸르 게임으로 해야하나....
요런 게임은 아무래도 서바이벌 + 에로에서 에로 요소가 있으니까 지르는 건데
보시다시피 자위 행위뿐. 서바이벌도 주인공이 바보 멍청이라 그다지 위기감도 없고
스캇 패티쉬인 사람한테는 먹힐지도 모르겠다. 똥 존나 쌀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이 게임 할 바에는 '굶지마'하세요.

상태이상에 따라 스탠딩 CG가 바뀌기도
















게임은 자체는 줄을 타고 올라갈 때 효과음이 나온다던가 방귀 소리라던가.
물 속에서 남은 산소량에 따라 스탠딩 cg가 바뀐다던가.
사소한 연출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는데 근본적인 게 빠졌음.
그게 뭐냐고? 재미요 재미.

서바이벌 게임은 하나 같이 나중에 스테이터스 관리하기가 영 귀찮아지는데
이 귀찮음을 막는 방법은 서바이벌 외에 다른 재미(사냥)가 있거나 아님 편의성이라도
갖춰서 번거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줘야 하는데 이 게임은 둘 다 해당사항이 없음.

더 있을 것 같죠? 유감, 이게 답니다
















결국 이 게임의 유일한 재미는 새로운 자위 도구 찾기 외엔 전무.
난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 엔딩도 못보고 때려치웠지만.(플레이타임 3시간)
이 게임이 dl site 왕관 금은동 다 휩쓸고 다운로드 수가 2000이 넘었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됨.(그 2000 중에 한 명이 나..지만)

dlsite 평점 매길 때 보통 미만으로 매기면 왜 이딴 점수를 줬어요?하고 무조건
리뷰를 남겨야 해서 dlsite는 보통 미만으로 점수를 사람들이 잘 안매김.
다시 말해 dlsite 평점 자체가 굉장히 후한 편인데 그럼에도 보통받는 건 진짜 피해야 할
지뢰란 소리고, 그 외에 dlsite 점수 주는 거 보면 그냥 그림체만 좋으면 장땡임.

이 게임도 그림체로 일단 먹어주고, 사소한 것만 신경 쓴 디테일, 쯔꾸르 게임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서바이벌 + 스캇 페티쉬가 합쳐진 결과 다운로드가 2000이상
나오지 않았나 싶다.(비슷한 사례로 found dead도 해당)

게임을 할때만 해도 정상적인(?) 결합신이 이게 전부일 줄은 몰랐지
















말이 잠깐 샜는데 아무튼 제작자가 쯔꾸르 게임 만든 건 이게 처음인데
처음치고는 내공이 상당해서 다음엔 서바이벌 장르가 아니라 전통 RPG 장르 쪽으로
나오면 잘 만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제작자 성향상 똥오줌이 무조건 나오겠지만.

이 게임 자체만으로 평가하자면 존나 사소한 부분만 엄청 신경쓰다가 정작 중요한 건
다 날려버린 그저 그런 게임. 야한 거 보고 싶음 그냥 야동보고 서바이벌 게임하고
싶으면 그냥 don't starve하세여.

본편 평점 : 

게임오버에도 엄청 신경썼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