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3일 화요일

Quartz!! 체험판


난감하네...보통 쯔꾸르 게임은 체험판 해보면 지뢰인지 아닌지 바로 판단할 수 있는데
얘는 지뢰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살 정도로 괜찮냐고 한다면 글쎄?
체험판으로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게 분량이 너무 짜다. 체험판 플레이 타임 16분!

시작부터 감사합니다
주인공 아니다, 히로인이시다

게임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유적지 탐험. 범국가적으로 유적지를 탐사하기 위해 각 마을마다
사람을 차출했는데 히로인인 세시아의 마을엔 노인들 밖에 없어서 세시아가 자원해서
유적지가 발견된 곳으로 향한다는 이야기.

유적지 근처에 용병들이 북적거리는 마을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되는데, 용병들끼리
보물들을 서로 앞다퉈 차지하려는 경쟁 관계라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본격 통수 배틀물.
특히 여자 용병이 통수 거하게 당했을 경우엔 말 안해도 뭐... 다 알겠지.

이쪽 계열에선 사골 이벤트
만나는 놈들마다 아주 그냥

개인적으로 신경쓰였던 부분은 범국가적으로 용병들을 한 곳에 모았는데 사람이 많아지면
당연히 마을 입장에선 잔치 분위기라던가, 밝고 씐나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웬걸? 완전 매음굴.
개나 소나 나랑 하지 않을랭?하고 남자들이 어택땅찍고 발발대는데 솔직히 뭐, 이런 미친 마을이 다 있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전형적인 19금 쯔꾸르 RPG에 지겹게 나오는 쓰레기 마을상..차라리 나뭇잎 마을이 낫지.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으나
그 아가리 좀 닥쳐줄래?

게다가 첫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설명충 러쉬에 게임 끌 뻔... 뭔 놈의 문지기가 그렇게 설명하고 싶어하는 게 많은지..
본편에서는 제작자가 템포 조절을 해서 너무 설명 위주면 조금씩 잘라서 나누었음 좋겠다. 제발.

게임의 소재는 전형적인 트레져 헌터 식이나 이 게임의 참신한 점은 바로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는 점.
다시 말해 플레이어와 게임과의 간극을 일컫는 제 4의 벽을 깨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죽은 유령으로 세시아에게 빙의하여 세시아를 조종하는 역할으로 나온다.
여기서 세시아는 죽은 유령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세시아의 반응이 달라져서 마치 미연시 게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유명했던 러브 플러스를 쯔꾸르 RPG로 옮겼다고나 할까.


주인공 이름 설정에서부터
재미나고 다양한 선택지까지

그리하여 플레이어 자신이 주인공이고 세시아는 주인공에게 충성도가 높은 히로인 포지션이라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나 게임의 몰입도는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세시아가
주인공을 오빠, 주인님, ~님, 김아무개, ~씨 식으로 호칭을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정할 수 있다.
본격 플레이어 취향 저격 시스템.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믿고 따르는 세시아를 조종하여 세시아가 원하는 바람을 이루어 줄 것이냐
아니면 몹들한테 괴롭힘 당하며 매춘부의 안습한 삶을 살지는 전적으로 유저의 몫.

언제든지 대화가능
상황에 따라선 이런 말도?

심지어 게임 초반부에 소소한 반전이 있다. 초반 선택지에 이에 대한 복선을 넣어두었는데
만약 다른 선택지를 했다면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선택에 따라선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다.
반전 자체는 게임의 목적을 더 확고히 해주며 플레이어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서 나름 괜찮은 설정이라 생각한다.

액션이 찰...찰...지나?
방어는 언제나 옳다

전투는 액션 알피쥐. 쯔꾸르로 액션 알피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본인의 우호도가 올랐으나
막상 체험판을 하고 난 뒤엔 우호도가 하락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느리다. 자판기에서 커피
뽑는 것도 못참아서 여닫이를 수십 번 건드리는 나에게 있어서 이 게임의 속도는 절망적.

또한 액션성은 음.... 쯔꾸르에 액션성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팔만 휘적거려요.
그나마 방어용으로 쉴드를 두를 수가 있는데 쉴드가 적의 공격을 100% 막아주는 대신
한 다섯 방? 여섯 방? 맞으면 쉴드가 빨갛게 변하면서 터져요. 그럼 일시적으로 쉴드를
사용못하게 되죠. 어차피 굼뜬 캐릭터라 회피는 전혀 못하니 쉴드를 적재적소에 쓰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는 해도 체험판은 극초반부만 할 수 있어서 쉴드를 쓰고 자시고 그냥 닥돌!
심지어 체력이 자동으로 채워주기 때문에 죽을 걱정은 never.

약초도 있고 세시아가 약초꾼이라지만 그래서 뭐
상자도 RPG에선 빠질 수 없지, 암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습니다. 광고 영상엔 주로 액션보다는 퍼즐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주던데 체험판에는 퍼즐 근처도 가기 전에 끝나서 알 도리가 없군요. 한가지 확실한 건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실 거라는 겁니다.

여기까지 진지 잡숴서 높임말 쓴 건 때려치우고 다시 반말로 돌아가서 H 요소에 대해 살펴봅시다.
플레이어는 세시아를 조종하는 유령이므로 플레이어가 나서서 하는 H는 결과적으로 자위 뿐.
그러나 본편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매춘을 하던지, 몹한테 당하던지,
용병한테 져서 덮쳐지던지로 나눠진다. 본편엔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체험판에서는 이 중
자위밖에 확인할 수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체험판이 정말 짜다!

자위신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위신이 아니다
H신에도 선택지가 많지만 본편은 플레이어가 아니던데..?

어이없는 건 H 요소 확인하려고 일부러 몹한테 져도 검은 화면에서 끝난다.
제작자가 아무런 트리거도 안 짜놔서 난 처음에 버그 걸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작자가
그 부분은 아예 만들지도 않은 거라서 그냥 검은 화면이 전부인 거였다. 체험판 성의가 참
대단하시다. 어쨌거나 체험판과 광고 영상으로 추측컨데 H 시츄에이션은 주로 대인전이라
다양하다고 보기는 힘든 편이다. 텍스트도 자위 장면만 봤을 땐 그냥 신음 소리 몇 줄 쓴
게 다라서 그림 보는 맛으로 하는 게임으로 추측된다. 본편엔 CG 45장, 차분 250장이라 하니 100%

여기서 더 있을 것 같죠?
유감이었습니다!

그외 CG를 확대하거나 위아래로 훑는 효과도 있다. 뭐, 그런 게 있다. 낮, 밤 변화도 있고 비도 온다.
이게 게임 시스템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다. 체험판에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와~ 어둡다~ 비온다~
Go냐 Stop이냐..

정리하자면 정말 모르겠다.
핵심 요소가 퍼즐인데 퍼즐은 커녕 유적지 근처도 못 가보고 체험판이 끝나는데 내가 뭐라 쓸 수 있을까?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체험판 하기 전이나 한 후나 어떻게 심정이 똑같을 수가 있지?
거두절미하고 체험판만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결국 사지 않을 것 같다. 결정적으로 느려!

체험판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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