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헬레나의 일가 부흥 이야기 체험판


이 게임은 ALBEN이란 서클에서 만들고 있는 첫번째 19금 RPG로 서클에서 내는 2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첫번째 작이 CG집이던데 생각보다 CG집 → RPG 순으로 작품을 내놓는 서클이 꽤 되는 것 같다.
현재 dlsite 기대 순위 1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제작 기간이 1년하고도 4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개발중인 게임이기도 하다.

이쪽 계열 작품들에 통하는 불변의 진리는 개발 기간이 긴 끝에 나온 게임은 절대 지뢰가 아니란 것이다.
(개발 기간만 엿가락처럼 늘어져서 발매일이 무기한으로 연기되는 게 문제지..)
그런 면에서 과연 이 게임은 위의 진리에 부합하는 게임인지 뚜껑을 한 번 열어보자.

주인공 헬레나와 그의 친구 메르시
흔하디 흔한 마법 학원

마법학원 재학생이자 양갓집 규수인 헬레나는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소녀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일가가 대역죄인으로 잡혀가게 되고 헬레나 역시 왕국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과연 헬레나는 자신의 일가에 씌워진 억울함을 풀고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
본격 여주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19금 성인향 판타지 RPG "헬레나의 일가 부흥 이야기"

시작부터 이러시면...가...감사?
자연스런 튜토리얼

스토리 소개가 쓰다보니 뭔가 홍보용 멘트처럼 되어버렸네?
어찌되었든 게임의 첫시작은 헉헉퍽퍽으로 시작해서 몰입하기 싫어도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가 탁월하다!
마치 스파이럴 레전드3가 도입부에 H신을 넣음으로써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처럼 이 게임 역시
헉헉 퍽퍽으로 시작해 여주가 독백으로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며 과거 회상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구구절절 기나긴 오프닝에 스킵할까/말까를 넣는 것보다 이처럼 19금 RPG만이 연출할 수 있는 오프닝은
그야말로 토틀리 퍼펙트.


스토리는 대체적으로 무난하나 빠른 전개로 지루하지 않았다. 깨알같은 묘사와 연출로 몰입도가 상당한 편.
특히 이펙트 부분을 폭발이 일어나든 필살기를 쓰든 단순한 마법진으로 때우는 쯔꾸르 겜이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이펙트조차 위화감 없이 게임 내에 잘 녹아들어 가 있다.

캐릭터는 체험판에선 등장 인물들이 많지 않아서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주인공인 헬레나가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지만 단순 쾌락형(빗치) 캐릭터로 떨어지기 보단
역경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소년 만화 주인공 상이라 마음에 들었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어서와, 쓰레기 마을은 처음이지?

보통 여주가 주인공인 19금 RPG에서 보통 마을 전체가 함정, 나라 전체가 함정이란 말처럼
겉만 멀쩡하고 속은 쓰레기들로 가득 찬 마을이 주로 나오는데, 이 게임에서 헬레나가 머무는 마을은
인간을 도구로 취급하는(노예상) 개막장 동네라 마을이 쓰레기니까 그 속에 사는 사람들도
쓰레기인 건 당연하죠. 란 당위성을 부여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딴 쓰레기 마을..
도망쳐 주겠어!

앞으로 다른 19금RPG도 어느 마을에 갔더니 하나같이 남캐가 쓰레기더라~란 상황을 만들고 싶으면
아예 마을을 그에 걸맞은 쓰레기 집단으로 설정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그건 말이라도 되니까.
겉은 멀쩡한 마을에 있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발정난 토끼들 뿐이라면 그 마을이 멀쩡히 돌아갈 리가 없잖아?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낯선 께임에서 익숙한 게임의 향기가 난다.

전투 시스템은 제작자가 밝히듯 프레스 턴 시스템. 진여신전생3의 그것이 맞다.
비슷한 전투 시스템인 페르소나3, 페르소나4라고 하면 더 와닿을려나.
간단히 말하자면 턴방식 전투에 적의 약점을 공격하면 턴 하나가 더 생기는 방식이다.
적도 똑같이 적용되어 나의 약점을 어떻게든 막고 적의 약점을 찾는 전략성이 요구되는 전투 시스템이다.
혹자는 턴방식 전투 시스템의 완성형이라고도 한다.

보스님. 이래 봬도 한 방이시다. 유저가.
회복템을 쓰기가 이렇게 편합니다.

사실 전투 시스템의 독창성을 따진다면 이 게임은 빵점짜리다. 기존에 있는 우수한 방식을
그저 가져온 것에 불과하니까. 그러나 이걸 쯔꾸르 xp란 조악한(?) 툴로 옮겨왔다는 점에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쯔꾸르의 기본 전투 방식이 스킬을 쓰려면 따로 스킬창을 열어야 하고 아이템을 쓰고 싶으면
아이템 창을 따로 열어야 하고.. 번거롭기 짝이 없는 반면 이 게임에서 차용한 프레스 턴 시스템은
공격 버튼 바로 아래에 스킬이 있어서 따로 창을 열 필요도 없이 즉시 원하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다.
그렇다면 아이템은? 좌우 방향키만으로 바꿔서 쓴다!

그래도 얘는 심볼 인카운터라구요.
저건 아이템 상자라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구현한 프레스턴 방식의 편의성이 어마어마해서 다른 쯔꾸르 겜에 전투를 하다보면
느려터진데다가 창을 일일이 열어줘야 해서 답답함이 배가 되는 역효과가 있을 정도.

다만 전투 인터페이스조차 진 여신전생3와 판박이고 제작자가 전투 난이도를 하드로
플레이하길 권장하는 만큼 전투 벨런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나 이 역시 체험판의 보스전을
하면서 진여신전생3의 보스전이 떠오를 만큼 카피캣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즉 쯔꾸르XP에 프레스턴 시스템을 한 톨의 오차 없이 그대로 재현한 건 대단하지만 그로 인해
전투 시스템의 장점은 전부 기존에 있던 프레스턴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들이라 할 수 있어서
제작자의 노력이 빛이 바랜 게 아닌가 싶다.

성희롱에서부터
슬라임까지

H시스템은 음란도와 성욕으로 나눠진다. 음란도 수치는 크게 3단계로 나눠지며 H이벤트를
거칠수록 음란도가 상승한다. 여타 19RPG처럼 음란도 수치에 따라 H반응이 달라진다고한다.
허나 체험판에선 확인할 수 없던 부분


성욕은 헬레나가 성희롱을 당하면 왼쪽 위의 하트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는데 게이지가 다 차면
특수 스킬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체험판에선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H이벤트를 거칠수록 강해지는 성장 시스템이 있는데 왜 있는지 잘 모르겠다.
19금 요소와 RPG를 결합하려는 제작자의 시도로 보이는데 여태껏 내가 한 게임들 중에서
H이벤트를 거칠 때마다 여주가 강해지면 전투에서 난이도가 급락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투 벨런스를 맞추려다 보면 능력치 상승 폭을 조정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있으나 마나한 시스템이 되어버린다. 이건 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차분 CG가 푸짐하다.
회상방은 필수.

 H 관련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다른 여주 게임도 마구 구르지만 그래도 다른 게임들은
이런 요소들을 회피할 수 있는 장치라도 있는 반면(처녀 플레이) 이 게임은 그런 거 없다.
게임 초반부터 체험판 내내 헬레나를 마구잡이로 굴린다. 오죽하면 헬레나가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체험판에서는 주로 성희롱과 인간vs인간을 볼 수 있었으며 인간vs몬스터는 슬라임 하나.
본편에서도 몬스터보다는 인간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하다. 본편 CG는 15~16장으로 나온다고 한다.
가격에 비해 수가 조금 적지 않나 싶은데 체험판을 통해 봤을 때 차분 CG가 많고 각 장면당 텍스트 길이가
상당한 점을 보아 1200엔이란 가격대가 납득된다.

얼마야, 얼마면 돼?
몬스터 패배 H신은 없었습니다.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인데 약점을 때리면 너도 두 방, 나도 두 방이라는 프레스 턴 시스템의 쫄깃한 전투.
19RPG에 왜 19금 딱지가 붙었는지 보여주마!라고 초장부터 유감없이 헬레나를 굴리는 H요소
세심한 연출과 빠른 전개, 날짜가 지날 때마다 지나가던 쓰레기A조차 대사가 변하는 만듦새까지.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잡았지만 어느새 발매일이 기다려지는 게임이 된 "헬레나의 일가 부흥 이야기" 
이로서 개발 기간이 긴 게임 중에 지뢰는 없다란 진리는 또 한 번 증명되었다.
다만 발매가 연기될 확률이 있을 뿐. 과연 이 게임은 12월에 출시될 수 있을 것인가!

체험판 평점 : ★★★★☆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아다마스의 전희


아다마스의 전희.
팽귄 소프트에서 만들고 있는 액션 RPG.
전작 '신께서 말하신대로-겁쟁이 시아의 모험'이 대히트를 친 이후
1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으나 11월에 dlsite에 등록, 12월 발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체험판을 켰을 때 웅장한 브금과 함께 800x600의 해상도가 딱!
심지어 쯔꾸르로 만든 게 아니라는 것까지 첫인상은 그야말로 퍼펙트였으나..


스토리는 아디마스 왕국에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순결한 처녀는 신의 가호를 받아
어떠한 공격이든 3회 막아내며 방대한 마력으로 적을 물리친다고 한다. 그런 살아숨쉬는
전설인 강철의 전희 클레어가 강대한 무력 국가, 무스벨의 침공에 맞서싸운다는 이야기.

3대까진 괜찮다
그럼 4대는?

체험판에선 강철 고기 방패 클레어, 여왕인 루시아, 루시아의 약혼자 알베르, 무스벨 왕
이렇게 4명의 핵심 캐릭터들이 나온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루시아와 약혼자인 알베르를
클레어가 남모를 연정으로 흠모하고 있다는 것. 남성향 성인 게임들은 생각외로 삼각관계에
대해 짠 편인데 이 게임에선 삼각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걸로 게임 태그에 왜 NTR 태그가 왜 붙어 있는지에 대해선 굳이 안 말해도 되겠지.

뭘 가지고 갈까?
맵마다 적들 배치가 다르다

게임의 목적은 무스벨 왕국의 침공에 맡서서 '혼자'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아니 왕국에 싸울 사람이 쟤 한 명밖에 없다는 게 어이가 없다. 게다가 버젓이 기사단도
있고 마을에 남정네가 분명 보이는데도 전투는 클레어 혼자 싸운다. 아무리 전설이라지만
대접받는 걸 보면 그냥 화살 받이 역할A, 여왕마저도 클레어가 다 알아서 해줄 거야ㅋ 이러니..


그래서 전투는 1:다수의 형태로 진행되며 장르가 액션 RPG인 만큼 기본 공격, 동료 소환,
필살기, 회피 키를 조합하여 다수의 적들을 요리하면 된다. 그러나 레벨 시스템이 없으며
오로지 돈을 모아 더 나은 무기와 옷(방어구X), 동료를 삼으로써 클레어를 강화할 수 있다.

체험판에서는 3명의 동료, 3종류의 필살기, 3종류의 옷(드레스, 메이드복)을 살 수 있다.
설정에 맞게 3대까진 버틸 수 있으나 4대 맞으면 리타이어 되며, 돈이 깎인다! 돈이 0원일
경우엔 국력이 깎인다?! 자신의 돈을 넣어서 국력을 늘릴 수도 있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체험판에선 확인 불가. 도대체 뭘까?

파밍용 던전, 체험판이란 글씨가 아름답다.
전투 결과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받는다.

던전은 파밍용 던전 맵 세 곳과 메인 스토리 진행 미션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파밍용 던전에서 돈을 모아 장비를 꾸린 뒤 메인 스토리 미션를 깨는 방식.
맵마다 적들 배치가 달라서 난이도는 적당한 편. 다만 RPG의 꽃인 키우는 재미는 글쎄?
레벨 시스템도 없고 방어구도 없이 단지 소환 동료, 필살기, 기본 무기 변경 정도가 다라서
플레이 타임이 길지는 않으리라 짐작된다.

기승전결에서 기-결로 간다!
마을 전경

게임의 진행에 따라 마을에 점차적으로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며 이는 서브 퀘스트 추가
용도로 보인다. 체험판에서는 한 NPC가 자신의 딸이 행방불명 되었다고 하소연하는데 일반
RPG에서는 그럼 내가 찾아보실까? 하고 찾으러 떠나지만 이 게임에선 행방불명 되었수다~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소세지를 물고 있는 딸내미 이벤트를 바로 틀어준다.

알몸일 때 NPC 반응도 달라진다.
필살기나 동료 소환을 쓰면 알몸 컷인이 나온다..왜?

전형적인 H씬을 위한 이벤트로 본편은 나와봐야 하겠지만 체험판만으로는 기승전결에서
중간 과정을 싹 빼먹은 느낌. 그렇다고 해서 H 이벤트 텍스트도 평범 그 자체라 이건 무슨?
차분 CG도 턱없이 부족하며 사운드 싱크도 대사도 전혀 텍스트와 맞지 않는다. 텍스트에선
싫어 죽겠는데 사운드에선 아주 좋아 죽는다. 심지어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는데 신음이 똭!

각종 수치가 많다
메인 스토리 전투에선 패배시 H씬이 나온다.

이성이 낮아지면 자신의 기사단 부하를 팔아먹을 수 있다던가, 위에 잠깐 언급했던 국력이라던가.
그 외에도 H 관련 스테이터스가 있으나 이런 건 밑반찬일 뿐이고 주요리가 영~이라서
정식판에선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H씬이 정식판에서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체험판만으로 H 시스템을 촌평하자면 CG만 좋다. CG만.

마지막으로 반드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버그.
대화창에서 이름이 한 줄씩 중복되서 출력된다. 한 화면에 최대 4줄씩 출력되는데
--------------------------------------------------------------------
병사(名)
"헤헤헤
나불나불나불..."
클레어(名)
--------------------------------------------------------------------
클레어(名)
"이 잡것들이~
...~"
병사(名)
--------------------------------------------------------------------
병사(名)
"뭐래~
~"
클레어(名)
--------------------------------------------------------------------

이런 식으로 이름 부분이 한 줄씩 중복되서 출력된다. 대화창이 크면 모를까 안그래도 작은데..
본편에서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며 이 뿐만 아니라 마을 좌측 하단 NPC에게
알몸인 상태로 말을 걸면 대화창을 끌 수가 없게 된다. 게임을 아예 종료해야 하는 버그.
그리고 체험판을 클리어하면 메인화면으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그 화면에서 멈추므로
게임을 꺼야 한다. 여러 체험판을 해왔지만 이런 신박한 체험판은 처음이야..

이대로 멈춰라!
이름...거슬려...

게임을 하면서 내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급하게 체험판을 냈다는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버그에다가 전체적으로 부실한 완성도까지 12월에 발매를 목표로 한다던데..
과연 한 달이란 시간 안에 체험판에서 환골탈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식판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체험판만으로 해봤을 때 기준으로는 안산다. 절대로. 이 게임.

체험판 평점 : 


2015년 11월 3일 화요일

Quartz!! 체험판


난감하네...보통 쯔꾸르 게임은 체험판 해보면 지뢰인지 아닌지 바로 판단할 수 있는데
얘는 지뢰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살 정도로 괜찮냐고 한다면 글쎄?
체험판으로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게 분량이 너무 짜다. 체험판 플레이 타임 16분!

시작부터 감사합니다
주인공 아니다, 히로인이시다

게임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유적지 탐험. 범국가적으로 유적지를 탐사하기 위해 각 마을마다
사람을 차출했는데 히로인인 세시아의 마을엔 노인들 밖에 없어서 세시아가 자원해서
유적지가 발견된 곳으로 향한다는 이야기.

유적지 근처에 용병들이 북적거리는 마을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되는데, 용병들끼리
보물들을 서로 앞다퉈 차지하려는 경쟁 관계라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본격 통수 배틀물.
특히 여자 용병이 통수 거하게 당했을 경우엔 말 안해도 뭐... 다 알겠지.

이쪽 계열에선 사골 이벤트
만나는 놈들마다 아주 그냥

개인적으로 신경쓰였던 부분은 범국가적으로 용병들을 한 곳에 모았는데 사람이 많아지면
당연히 마을 입장에선 잔치 분위기라던가, 밝고 씐나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웬걸? 완전 매음굴.
개나 소나 나랑 하지 않을랭?하고 남자들이 어택땅찍고 발발대는데 솔직히 뭐, 이런 미친 마을이 다 있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전형적인 19금 쯔꾸르 RPG에 지겹게 나오는 쓰레기 마을상..차라리 나뭇잎 마을이 낫지.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으나
그 아가리 좀 닥쳐줄래?

게다가 첫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설명충 러쉬에 게임 끌 뻔... 뭔 놈의 문지기가 그렇게 설명하고 싶어하는 게 많은지..
본편에서는 제작자가 템포 조절을 해서 너무 설명 위주면 조금씩 잘라서 나누었음 좋겠다. 제발.

게임의 소재는 전형적인 트레져 헌터 식이나 이 게임의 참신한 점은 바로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는 점.
다시 말해 플레이어와 게임과의 간극을 일컫는 제 4의 벽을 깨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죽은 유령으로 세시아에게 빙의하여 세시아를 조종하는 역할으로 나온다.
여기서 세시아는 죽은 유령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세시아의 반응이 달라져서 마치 미연시 게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유명했던 러브 플러스를 쯔꾸르 RPG로 옮겼다고나 할까.


주인공 이름 설정에서부터
재미나고 다양한 선택지까지

그리하여 플레이어 자신이 주인공이고 세시아는 주인공에게 충성도가 높은 히로인 포지션이라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나 게임의 몰입도는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세시아가
주인공을 오빠, 주인님, ~님, 김아무개, ~씨 식으로 호칭을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정할 수 있다.
본격 플레이어 취향 저격 시스템.

플레이어를 적극적으로 믿고 따르는 세시아를 조종하여 세시아가 원하는 바람을 이루어 줄 것이냐
아니면 몹들한테 괴롭힘 당하며 매춘부의 안습한 삶을 살지는 전적으로 유저의 몫.

언제든지 대화가능
상황에 따라선 이런 말도?

심지어 게임 초반부에 소소한 반전이 있다. 초반 선택지에 이에 대한 복선을 넣어두었는데
만약 다른 선택지를 했다면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선택에 따라선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다.
반전 자체는 게임의 목적을 더 확고히 해주며 플레이어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서 나름 괜찮은 설정이라 생각한다.

액션이 찰...찰...지나?
방어는 언제나 옳다

전투는 액션 알피쥐. 쯔꾸르로 액션 알피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본인의 우호도가 올랐으나
막상 체험판을 하고 난 뒤엔 우호도가 하락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느리다. 자판기에서 커피
뽑는 것도 못참아서 여닫이를 수십 번 건드리는 나에게 있어서 이 게임의 속도는 절망적.

또한 액션성은 음.... 쯔꾸르에 액션성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냥 팔만 휘적거려요.
그나마 방어용으로 쉴드를 두를 수가 있는데 쉴드가 적의 공격을 100% 막아주는 대신
한 다섯 방? 여섯 방? 맞으면 쉴드가 빨갛게 변하면서 터져요. 그럼 일시적으로 쉴드를
사용못하게 되죠. 어차피 굼뜬 캐릭터라 회피는 전혀 못하니 쉴드를 적재적소에 쓰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는 해도 체험판은 극초반부만 할 수 있어서 쉴드를 쓰고 자시고 그냥 닥돌!
심지어 체력이 자동으로 채워주기 때문에 죽을 걱정은 never.

약초도 있고 세시아가 약초꾼이라지만 그래서 뭐
상자도 RPG에선 빠질 수 없지, 암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습니다. 광고 영상엔 주로 액션보다는 퍼즐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주던데 체험판에는 퍼즐 근처도 가기 전에 끝나서 알 도리가 없군요. 한가지 확실한 건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실 거라는 겁니다.

여기까지 진지 잡숴서 높임말 쓴 건 때려치우고 다시 반말로 돌아가서 H 요소에 대해 살펴봅시다.
플레이어는 세시아를 조종하는 유령이므로 플레이어가 나서서 하는 H는 결과적으로 자위 뿐.
그러나 본편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매춘을 하던지, 몹한테 당하던지,
용병한테 져서 덮쳐지던지로 나눠진다. 본편엔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체험판에서는 이 중
자위밖에 확인할 수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체험판이 정말 짜다!

자위신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위신이 아니다
H신에도 선택지가 많지만 본편은 플레이어가 아니던데..?

어이없는 건 H 요소 확인하려고 일부러 몹한테 져도 검은 화면에서 끝난다.
제작자가 아무런 트리거도 안 짜놔서 난 처음에 버그 걸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작자가
그 부분은 아예 만들지도 않은 거라서 그냥 검은 화면이 전부인 거였다. 체험판 성의가 참
대단하시다. 어쨌거나 체험판과 광고 영상으로 추측컨데 H 시츄에이션은 주로 대인전이라
다양하다고 보기는 힘든 편이다. 텍스트도 자위 장면만 봤을 땐 그냥 신음 소리 몇 줄 쓴
게 다라서 그림 보는 맛으로 하는 게임으로 추측된다. 본편엔 CG 45장, 차분 250장이라 하니 100%

여기서 더 있을 것 같죠?
유감이었습니다!

그외 CG를 확대하거나 위아래로 훑는 효과도 있다. 뭐, 그런 게 있다. 낮, 밤 변화도 있고 비도 온다.
이게 게임 시스템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모르겠다. 체험판에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와~ 어둡다~ 비온다~
Go냐 Stop이냐..

정리하자면 정말 모르겠다.
핵심 요소가 퍼즐인데 퍼즐은 커녕 유적지 근처도 못 가보고 체험판이 끝나는데 내가 뭐라 쓸 수 있을까?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체험판 하기 전이나 한 후나 어떻게 심정이 똑같을 수가 있지?
거두절미하고 체험판만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결국 사지 않을 것 같다. 결정적으로 느려!

체험판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