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옛날에 사놓고 까먹고 있다가
라이부라리에 쌓인 걸 하나씩 깨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집은 게임이었는데 어라? 어라라라라라?
갓겜 인정? ㅇㅇ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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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야메, 다른 글자는 뭐, 이 이상은 생략한다. |
스토리는 차압당해 뿔뿔이 흩어진 스승의 책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흔하디 흔한 사골 국물로 치면 1급수를 초월한 스토리.
심지어 위의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특유의
뿅가죽네! 하악하악 로리 만세! 노선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풍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겜을 사서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19금 요소, RPG에서 19금 요소를 아주 그냥
토틀리 퍼펙트하게 잘 살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투? 울프툴 기본 전투 좆까.
퀘스트? 그런 거 없다.
광범위한 맵? 응, 아냐.
높은 자유도? 삑! 틀렸습니다.
이 겜의 탁월함은 순도 100% 뽕빨.
그것도 시츄에이션, 즉 '기획물'에서 오는 뽕빨의 극한이다.
아씨 왜이리 애무만 존나 길어, 본겜은 언제냐 하는 사람은
그냥 가던 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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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겜의 핵심 요소인 애무애무 |
수치심을 돋우면서 점점 색에 물들어가는 주인공과
이에 맞춰진 판타지란 배경에서 나오는 특수한 상황.
바로 여기에 이 게임의 진가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평범한 술집 알바 성희롱 이벤트에서부터 시작해서
적에게 팬티를 빼앗겨 사다리를 올라가던 중 남동료가 노팬티를 알아차린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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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보이기 싫으면 안 입으면 돼! |
지하 광산에 고블린의 함정에 빠져들어 대장장이와 단 둘이 갇혀
점점 조여오는 고블린과 대장장이의 계략 속에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
사령의 정신 공격에 당해 변태 마사지사와 그의 여조수에 의해
의식이 없는 와중에 재활이란 명목 하에 신체를 개발당하는 여검사.
여기에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신체 개발 상황을 친절하게 주인공에게 알려주는 여조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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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나..그 끝은.. |
음흉한 녀석의 마수에서 마을을 구하고 악당과 협조했던 고블린은 회개한다고 해서
기껏 풀어줬더니 마을의 부흥을 위해서란 명목으로 마을을 창녀촌으로 바꾸는 등.
이 외에도 여러 독창적이고 불끈불끈한 상황극이 많으나
이건 본편을 즐길 유저들의 몫으로 남겨 놔야지.
어쨌든 19금 판타지에서 발휘할 수 있는 꼴릿한 상황극을
가감없이 표현한 제작자의 상상력에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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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물도 선택에 따라서는.. |
게다가 제작자가 뭘 좀 아시는 분이신 게
무조건 구멍만 있으면 넣읍시다!란 싸구려 꾸금 RPG는
5~10분도 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는 지라
기본적인 뼈대인 세계관과 인물 묘사, 전개의 개연성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녀석은 '진짜'다.
이런 점은 빗치 퇴마사 리오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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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합시다. |
가령 초반부터 만나는 음흉한 상인조차도
대놓고 코와붕가! 붕가붕가!라는 식으로 주인공한테
개념을 쌈싸먹은 교미 신청을 하지 않으며
주인공이 힘쎄고 강한 여성이란 걸 알고
자신이 여행 중에 호위하는 용병으로 주인공을 고용,
때때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이용한 성희롱과
술을 권하여 고주망태로 만든 뒤에서야 본성을 드러내어
여타 망가진 19금 RPG와 다르게 제대로 인물을 타당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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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다양한 선택지가 나온다. |
게다가 다양한 선택지와 함께 초반부에 갈 수 있으나 순삭되는 지역처럼
2회차를 염두한 구성으로 보다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굳.
1회차 클리어 파일로 연동해서 바로 2회차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도 단점이 있는데 이게 참, 우습게도
이 겜은 19금으로는 더할 나위 없으나
RPG로서는 평균에 약간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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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렙업을 하지 않은 나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게 만든 개새끼 |
울프툴 기본 전투를 고대로 써서 전투에선 어떠한 참신함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뻔하디 뻔함만을 느꼈는데
제작자도 그걸 알았는지 그 대신으로 겜의 난이도를 높여났다.
주인공에게 기본적으로 힐을 쓸 수 있게 해놨어.
그럼 피를 회복할 수 있으니 난이도가 쉽겠지?
잠깐, 몬스터한테 2~3대 맞음 뒤지게 하면 되잖아.
그럼 황금 밸런스 완성!
....뒤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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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몹 박쥐를 상대로 빈사에 빠졌다. |
그래서 이 게임엔 가벼운 노가다는 필수에다가
상점에서 파는 장비템은 무조건 맞춰야 다음 이벤트 진행에 평타를 친다.
중요해서 두 번 말하는데 씹어먹는 게 아니라 평타다.
몇몇 이벤트를 만족하면 우왕 굳 장비템을 얻긴 하는데 그것도 최후반부고
그 전엔 결국 상점템 뿐이라 이거라도 맞춰야 할만해진다.
그래서 눈에 19금 불을 켜고 다니기만 하다간
몬스터가 마음에 불을 질러주니 주의.
덧붙여 랜덤 인카운터에다가 세이브/로드를 반복해도 매개변수 고정이라
만날 새끼는 무조건 만나고, 못피하는 전투는 무조건 못피한다.(이벤트 아님)
또한 엔딩이 너무 허무하고, 후반부가 뜬금없이 급전개라
엥? 이게 끝이야? 끄읕. 이런 식이다.
스토리가 정말 뼈대만 있는 수준.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좋아할만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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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입니다. |
여담으로 개인적인 부분이긴 한데 삘이 충만한 19금 요소지만
텍스트가 조금 아쉬웠다. 너무 간결한 느낌.
상황과 인물은 아주 끈적하게 심해를 뚫고 가는데
텍스트는 산뜻하게 겉핥기 식으로 슥하고 치우는지라
좀 더 농밀한 묘사를 추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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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취존) 상황↑ 인물↑ 텍스트↘ |
아무튼 정리하자면 19금 판따스뛱 알퓌쥐로는 띠요옹!
알퓌지로만 본다면 흠...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애초에 19금으로 만든 게임,
뽕삘 충만한 상황극과 씨펄 좆망-이라고 외치기 전까지 가는 난이도만
보더라도 이 게임은 충분히 제 값을 하고도 남는 가치의 게임이다.
★★★★☆ : 기획물 좋아하면 닥추, 난이도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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