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Jumble Jokers 체험판


이번에 건든 게임은 Jumble Jokers가 되겠다.
신생 서클 트라우마 상사의 첫 작으로 특이하게 RPG XP로 제작되었다.
지금 MV까지 나온 마당에 XP는 고대 유물 급이 되어버렸지만
MV는 메모리 누수란 희대의 병크가  생겨서..
아무튼 곧 발매를 눈앞에 둔 게임이라 해보았다.

보라색이 주인공 클레어, 노란색이 동료 4황녀 루시
게임의 스토리는 마물이 나오는 숲에 전국구 스타 마도사가
향하게 되자 그로부터 마물이 난 강해졌어&음란 공격을 하게 되어
용병 클레어와 4황녀 루시가 마도사 찾아 삼만리를 떠나는 이야기.

일단 신생 서클이라는 게 믿기지 않게 기본 RPG로써 뼈대가 탄탄하다.
대화창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 변화가 다채롭고
진행에 따라 NPC 대사가 자주 바뀌고 이벤트도 생긴다.
심지어 동료의 유무로 대사가 바뀌기도 한다.

거기에 깨알같은 절임석 스테이션4라던가.
내가 무릎에 화살을 맞기 전까지~ 와 같은 패러디와 함께
전반적으로 개그성을 띤 분위기로 유쾌하다.

아마...존?
전투는 xp 전통의 턴방식 전투에 에로 요소를 섞었다.
이 게임의 핵심 요소로, 전투 중에 적이 성희롱 공격을 해오며
적이 스킬로 기절을 구사하거나 HP가 전부 소모되었을 경우 삽입을 시도해온다.

기절하면 머리 위해 고리가 생기며
적의 성희롱 공격에 스탠딩 CG가 바뀐다
기절할 경우 동료를 통해 즉시 구출하여 삽입을 막을 수 있으며
기절한 동료를 내버려두면 적이 붕가붕가에 여념이 없으므로
일부러 동료를 고기 방패로 내세우고 적을 잡는 전략(인성질)도 가능하다.

적의 성희롱 어택에 따라 스탠딩 CG가 바뀌며 컷신과 함께 H이벤트가 뜬다.
H씬 차분 CG가 다양하고 CG가 많은 건 장점이나
텍스트가 단순하고 짧은 편이라 그다지 꼴릿하지 않았다.
이런 전투 중 에로 요소로 단언 손꼽히는 Fallen empire와 비교하면 흠...

CG는 좋은데...
그리고 삽입질이 계속되다 보면 랜덤으로 임신을 하게 되는데
마을의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출산을 하게 된다.
여기서 재밌는 게 출산을 하면 특정 장소에서 해당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데
산모의 머리 색과 스킬을 물려 받는다.
 물론 어미 얼굴도 못알아보는 패륜아라서 족쳐야 한다.


단, 임신 계열을 좋아하는 분들은 배가 점점 불러오는 연출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연출은 없으므로 주의.
그냥 일정 기간 지나면 알아서 쏙 나온다.

여기까지 보듯이 이 게임의 메인은 이종간과 출산이며
체험판에서는 인간을 상대로 성희롱 씬이 하나 있었는데
이 게임의 음란값인 B감도, A감도, V감도 수치에 따라
H씬의 차등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B,A,V가 뭔지 굳지 설명 안해도 되겠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게 이종간에다가 출산까지 하는데
이런 연출이 게임의 스토리와 이벤트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점이다.
아무래도 게임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라 더 그런 탓도 있는데
게임의 전투(H씬)와 스토리가 따로 노는 경향이 있어서 아쉽다.

그 외에도 출산이 어미의 머리색과 스킬을 쓰는 건 재밌는데 그게 전부다.
여타 구색 맞춰서 임신 요소를 넣은 게임처럼 한 두 번 호기심에 하고 끝.
지금처럼 경험치를 더 주는 것 이상으로, 가령 레어 아이템이 랜덤으로 나온다던가 해서
게임적으로 응용한다면 단순한 임신에서 벗어나 활용할 여지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연출은 이미 끝판왕, 여기에 게임적인 부분을 더 넣으면..
정리하자면 신나고 웃음을 유발하는 분위기와 적당히 있어 보이는 스토리,
이종간 배틀 방식을 채용한 수작 이상의 냄새가 나는 RPG.
몇몇 아쉬운 점이 있지만 신생 서클임을 감안하면 사소한 수준.
체험판 퀄리티로만 봤을 땐 신생 서클이 아니라 중견 서클과 삐까 뜰 정도니.

감도가 높아지면 H공격을 받는 중에 절정을 하기도
지금 dlsite에서 한 번 빠꾸 먹어 재심사 중이라던데
간만에 RPG XP 게임을 살 일이 생겼네. 
본편에서는 4인 팟에 CG만 44장, 플탐 4시간이란..
뭔 놈의 4가 이리 많아. 암튼 체험판 기준 평가론 별 4개.

★★★★☆ : 이종간 + 출산 + 전투 중 H = 말이 필요한가.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아야메 모험기


한참 옛날에 사놓고 까먹고 있다가
라이부라리에 쌓인 걸 하나씩 깨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집은 게임이었는데 어라? 어라라라라라?
갓겜 인정? ㅇㅇ인정.

주인공 아야메, 다른 글자는 뭐, 이 이상은 생략한다.

스토리는 차압당해 뿔뿔이 흩어진 스승의 책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흔하디 흔한 사골 국물로 치면 1급수를 초월한 스토리.
심지어 위의 스샷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특유의
뿅가죽네! 하악하악 로리 만세! 노선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풍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겜을 사서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19금 요소, RPG에서 19금 요소를 아주 그냥
토틀리 퍼펙트하게 잘 살린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투? 울프툴 기본 전투 좆까.
퀘스트? 그런 거 없다.
광범위한 맵? 응, 아냐.
높은 자유도? 삑! 틀렸습니다.

이 겜의 탁월함은 순도 100% 뽕빨.
그것도 시츄에이션, 즉 '기획물'에서 오는 뽕빨의 극한이다.
아씨 왜이리 애무만 존나 길어, 본겜은 언제냐 하는 사람은
그냥 가던 길 가세요.

이 겜의 핵심 요소인 애무애무

수치심을 돋우면서 점점 색에 물들어가는 주인공과
이에 맞춰진 판타지란 배경에서 나오는 특수한 상황.
바로 여기에 이 게임의 진가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평범한 술집 알바 성희롱 이벤트에서부터 시작해서
적에게 팬티를 빼앗겨 사다리를 올라가던 중 남동료가 노팬티를 알아차린다던가.

팬티 보이기 싫으면 안 입으면 돼!

지하 광산에 고블린의 함정에 빠져들어 대장장이와 단 둘이 갇혀
점점 조여오는 고블린과 대장장이의 계략 속에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

사령의 정신 공격에 당해 변태 마사지사와 그의 여조수에 의해
의식이 없는 와중에 재활이란 명목 하에 신체를 개발당하는 여검사.
여기에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신체 개발 상황을 친절하게 주인공에게 알려주는 여조수님.

시작은 미약하나..그 끝은..

음흉한 녀석의 마수에서 마을을 구하고 악당과 협조했던 고블린은 회개한다고 해서
기껏 풀어줬더니  마을의 부흥을 위해서란 명목으로 마을을 창녀촌으로 바꾸는 등.

이 외에도 여러 독창적이고 불끈불끈한 상황극이 많으나
이건 본편을 즐길 유저들의 몫으로 남겨 놔야지.
어쨌든 19금 판타지에서 발휘할 수 있는 꼴릿한 상황극을
가감없이 표현한 제작자의 상상력에 엄지 척.

이런 인물도 선택에 따라서는..

게다가 제작자가 뭘 좀 아시는 분이신 게
무조건 구멍만 있으면 넣읍시다!란 싸구려 꾸금 RPG는
5~10분도 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는 지라

기본적인 뼈대인 세계관과 인물 묘사, 전개의 개연성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녀석은 '진짜'다.
이런 점은 빗치 퇴마사 리오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합시다.

가령 초반부터 만나는 음흉한 상인조차도
대놓고 코와붕가! 붕가붕가!라는 식으로 주인공한테
개념을 쌈싸먹은 교미 신청을 하지 않으며

주인공이 힘쎄고 강한 여성이란 걸 알고
자신이 여행 중에 호위하는 용병으로 주인공을 고용,
때때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이용한 성희롱과
술을 권하여 고주망태로 만든 뒤에서야 본성을 드러내어
여타 망가진 19금 RPG와 다르게 제대로 인물을 타당하게 묘사하고 있다.

꽤 다양한 선택지가 나온다.

게다가 다양한 선택지와 함께 초반부에 갈 수 있으나 순삭되는 지역처럼
2회차를 염두한 구성으로 보다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굳.
1회차 클리어 파일로 연동해서 바로 2회차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도 단점이 있는데 이게 참, 우습게도
이 겜은 19금으로는 더할 나위 없으나
RPG로서는 평균에 약간 못미친다.

초반 렙업을 하지 않은 나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게 만든 개새끼

울프툴 기본 전투를 고대로 써서 전투에선 어떠한 참신함이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뻔하디 뻔함만을 느꼈는데
제작자도 그걸 알았는지 그 대신으로 겜의 난이도를 높여났다.

주인공에게 기본적으로 힐을 쓸 수 있게 해놨어.
그럼 피를 회복할 수 있으니 난이도가 쉽겠지?
잠깐, 몬스터한테 2~3대 맞음 뒤지게 하면 되잖아.
그럼 황금 밸런스 완성!
....뒤질래요?

초반몹 박쥐를 상대로 빈사에 빠졌다.

그래서 이 게임엔 가벼운 노가다는 필수에다가
상점에서 파는 장비템은 무조건 맞춰야 다음 이벤트 진행에 평타를 친다.
중요해서 두 번 말하는데 씹어먹는 게 아니라 평타다.
몇몇 이벤트를 만족하면 우왕 굳 장비템을 얻긴 하는데 그것도 최후반부고
그 전엔 결국 상점템 뿐이라 이거라도 맞춰야 할만해진다.

그래서 눈에 19금 불을 켜고 다니기만 하다간
몬스터가 마음에 불을 질러주니 주의.
덧붙여 랜덤 인카운터에다가 세이브/로드를 반복해도 매개변수 고정이라
만날 새끼는 무조건 만나고, 못피하는 전투는 무조건 못피한다.(이벤트 아님)

또한 엔딩이 너무 허무하고, 후반부가 뜬금없이 급전개라
엥? 이게 끝이야? 끄읕. 이런 식이다.
스토리가 정말 뼈대만 있는 수준.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좋아할만한 전개.

여자입니다.

여담으로 개인적인 부분이긴 한데 삘이 충만한 19금 요소지만
텍스트가 조금 아쉬웠다. 너무 간결한 느낌.
상황과 인물은 아주 끈적하게 심해를 뚫고 가는데
텍스트는 산뜻하게 겉핥기 식으로 슥하고 치우는지라
좀 더 농밀한 묘사를 추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CG↕(취존) 상황↑ 인물↑ 텍스트↘

아무튼 정리하자면 19금 판따스뛱 알퓌쥐로는 띠요옹!
알퓌지로만 본다면 흠...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애초에 19금으로 만든 게임,
뽕삘 충만한 상황극과 씨펄 좆망-이라고 외치기 전까지 가는 난이도만
보더라도 이 게임은 충분히 제 값을 하고도 남는 가치의 게임이다.

★★★★☆ : 기획물 좋아하면 닥추, 난이도는 비추.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에키드나


망겜. 
끝.
.
.
.
시벌, 꼴릿한 그림체 + 스텔스 요소 + NTR이면 갓겜 아니냐.
응, 아냐.

이 겜 스토리는 주인공이 마족 애들 후장 따러 갔다가
되려 붙잡혔는데 거서 마왕의 딸과 눈맞아 사랑의 도피행을 한다는 이야기다.
뭐, 주인공의 태생이나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풍차라던가 등
그런 설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만난지 5초만에 반한다. 우사인 볼트 싸대기 때릴 수준.

이 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존나 고급지게 도트를 때려박아놓고선
정작 겜의 진행이 원패턴이라는 거다.

마을A → 어멋 마족이 추격하네. 숨자! → 풍차 파괴
이걸 다섯 번 반복한다. 중간에 변화나 차이도 없다.
떡씬이 사소하게 바뀌긴 한데 이 겜 떡신은 텍스트 조루에
그림만 좋다 식이라 하악은 커녕 하악질만 하게 된다.

게임의 전체 구성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지루함을 먼저 느끼게 되고
지루함이 성욕을 앞서자 거짓말처럼 현자 타임이 오는 선순환(?) 구조.
심지어 풍차 장면을 비롯한 몇몇 씬은 돌려 막기라 후...

풍차 좀 안 나오게 해라

다음으로 H씬이 있는데 크게 4종류로 나뉠 수 있다.
1. 주인공.
2. 주인공이 대줘라.
3. 잡입 구간에서 들켰네? 벗어!
4. 보스전에서 패배.

게임이 NTR를 표방한 만큼 2,3,4가 NTR인데
2는 주인공이 해줘해줘!하면 싫은데 하다가 바로 뿅가죽네!
3은 씬 돌려막기 후 계속 걸리면 베드 엔딩 뿅.
4는 이쯤에선 뭔 말할지 다들 알겠지.
결론 : 무늬만 NTR.

그림이 아깝다

그 외에 터치 시스템... 아이고, 의미없다.
여주에게 배반 포인트라고 주인공이 자꾸 여주에게
매춘짓을 시키면 배반 포인트가 오르는데

이 배반 포인트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는데
나는 노멀 엔딩 한 번 보고 삭제.
아니, 다른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엔딩을 위해 똑같은 걸 다시 5번 보라고?
응, 아니야.


다만, 도트에 존나 신경 쓴 거랑
제작자가 쯔꾸르를 다루는 법은 아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똥이면 의미 없잖아..
존나 오색빛깔 영롱한 똥을 본 기분이야.

★★☆☆☆ : 지뢰는 아니다. 지뢰만 아닐 뿐.

비치 퇴마사 리오3




오늘 비치 퇴마사 리오5가 나왔는데 전작이 궁금해서 3편을 해보았다. 
왜 1,2편이나 4편이 아니고 3편이냐면 그냥.은 아니고
각 시리즈마다 그림쟁이가 다른데 3편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택했다.

스토리는 전편에서의 사건을 해결하고 배를 타고 이동하던 중
격렬한 파도를 만나 나홀로 바다에 풍덩.
눈을 떠보니 낯선 섬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쿵떡쿵떡

리오는 표류한 섬에서 원주민들의 사정을 듣는데
이 섬에 단지 신이란 촉수 괴물이 있어서
얘 때문에 마을에 여자들 씨가 마른 상황.

유일하게 남아 있는 메이메이란 여자애가 원주민들의
성욕을 해결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리오가 메이메이 대신 매일 밤 교배 파티를 하는 조건으로
메이메이를 풀어주고 그와 동시에 원흉인 단지신을 퇴치하러 간다는 줄거리.

원주민의 상태가...?

제목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주인공이 빗치인 만큼 매우 프리하다.
심지어 마물을 퇴치하는 방식도 질내에 정액을 주입하면
발동할 수 있는 정멸파란 기술로 무조건 한방기이나

다른 마물의 정액까지 혼합되면 아~망했어요.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기술이다.
그래봤자 이 게임은 전투도 없고 이벤트만 확인하는 게임이라
유저가 전투 중에 쓸 일은 없다.

복상사 하셨습니다.
게임은 4일 간의 시간 제한이 있는 세미 오픈 월드 겜으로
단지신 법규, 원주민 법규, 메이메이 법규하고 배를 만들어
탈출하는 엔딩도 있다.

하여튼 4일 동안 단지신을 물리치는 게 목적인데
처음엔 빠듯해 보여도 몇 번 하다보면 엔딩까지는 금방.
이벤트 트리거가 잘 짜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꼴릿한 주인공과 함께 짧고 굵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럴 때 세이브는 필수

다만 가끔씩 이지선다 선택지가 뜨는데
선택 한 방에 쿵떡 샷 + 베드 엔딩 콤보가 연타로 튀어나오니
세이브는 자주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기한이 지날수록 원주민과 집단 교배 파티에 점점
망가져가는 리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유 만만한 빗치가 함정에 빠지거나 빈틈을 찔려서
여유가 증발하는 모습도 볼만하다.

전작들과 다르게 촉수씬은 2장면이 다이고
대부분은 원주민들과 신나는 쿵떡쿵떡인 것도 참고.

처음엔 여유 만만

플레이 타임은 3~4시간 정도.
이벤트 찾아 삼만리 떠나는 게임인데
따로 힌트가 없어서 초반엔 조금 헤멜 수 있으나

결국 외길 진행이고 이벤트도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즐기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의 스토리도 단편 분량이지만 제대로 쓰여져 있어
단순 떡만 보고 즐길 목적 이상으로 재밌었다.

★★★★☆ : 19금 단편 RPG는 이렇게 만드는 거다.

2016년 7월 28일 목요일

ESCAPE FROM Z CITY ~잊혀진 영상~ 체험판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Ghost_SM이란 신생 서클에서 출시한 신작 Escape from z city ~잊혀진 영상- 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물에 NTR이라니 장르만 봐도 와 이거 갓겜 아닌가 싶어서 덮석 물은 게임인데 솔직히 설정만 보면 갓겜 맞잖수?
헌데 제작사 홈페이지도 없고, 블로그도 안보이고 어디에도 피드백을 넣을 곳이 없다는 게 쌔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 코우스케와 사야
악당처럼 보이지만 사실 악당이 아니다

스토리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창궐한 Z도시에 주인공 코우스케와 코우스케의 형수님인 사야가 또 다른 생존자 두 놈과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저 두 놈은 생긴 걸 보면 바로 알겠지만 사야를 먹기 위해 서클에서 준비한 발정난 짐승들이다.
이 생존자 두 놈은 자기네 생존자 그룹에서 동료를 살해하고 도망친 살인마를 추적한 끝에 z도시로 오게 된 것인데
그 살인마가 사야의 남편이자 코우스케의 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떡밥을 던지면서 스토리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편.

게다가 의외랄까. 전형적인 악당 두 놈은 그냥 뇌에 나사빠져서 SEX!SEX!만 외칠 줄 알았더니 얘네들도 사연이 있는 정상인이란 점이 신선했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나사가 빠진 건 두 악당 놈이 아니라 사야였다는 사실을..

보기엔 그럴싸한데
개같은 판정이 다 말아먹었다

전투 시스템은 실시간 액숀인데 바로 전에 썼던 마그놀리아와 비교하면 쯔꾸르 액숀물의 단점을 죄다 때려박았다.
액숀물에서 가장 중요한 조작감, 개똥이다. 근접 공격 나이프는 판정이 거지발싸개라 좀비한테 쓰다간 좀비한테 뜯긴다.
원거리 무기인 석궁은 탄의 제한이 있는데 문제는 공속이 느려서 좀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좀비는 슈퍼 아머가 있고 주인공은 좀비의 공격을 받으면 경직을 먹는다. 하지만 석궁도 만만찮게 썩어서 결론은 그냥 도망치는 게 최고다.

생각없이 막 싸우다간
게임 오버

특히 이 게임이 꼴에 서바이벌이라고 메인 이벤트를 클리어하고 하루가 지나도 체력을 풀피로 채워주지 않아 싸우면 싸울수록 본인 손해다.
소모품도 마찬가지로 쓴 횟수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 상 전투가 의미가 없다.
레벨 업 개념도 없으니 시간 낭비, 석궁 화살 낭비, 회복템 낭비할 뿐인 전투는 하이패스로 통과하는 게 제일 효율이 좋은데 누가 싸울까?

그렇다고 조작감도 똥이라 전투 자체가 재밌는 것도 아니다. 재미도 없고 회피하는 게 최선일 뿐인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없느니만 못했다.
차라리 전투를 싹 빼고 좀비를 상대로 도망치는 호러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이런 스위치 만들 시간에
편의성부터 신경쓰시지?

또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이 게임의 편의성이 무시무시하다. 서바이벌 물에서 언제 어디서나 저장할 수 없는 건 괜찮다.
특정 지점에서만 저장하는 방식은 게임의 긴장감을 불어주는 효과도 있고 서바이벌 물에서 생존이란 컨셉에 부합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 게임의 저장 장소가 한마디로 개같다. 게임 첫 저장 장소는 자기가 시작 지점에서 도로 돌아가야 세이브를 할 수 있다.

심지어 메인 이벤트 중엔 저장도 불가능해서 이벤트 중에 죽으면 이미 봤던 이벤트를 전부 다 다시 보고 난 다음에 재시작이 가능하다.
저장 장소 위치도 적재적소에 있지 않고 대충 만들어 놔서 재수없게 죽으면 처음부터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더 웃긴 건 이런 점에 대해서 제작자에게 피드백을 넣고  싶어도 피드백을 넣을 창구가 없어서 패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뭐야, 이거?

깨어나니 꿈~
밝히는 떡밥이 있었어도 그렇지

그렇다면 이 게임은 NTR이란 요소에 과연 충실했을까?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당연히 이 게임은 NTR 물에 한참 벗어나 있다.
주인공의 형수님인 사야가 애초에 빗치라서 빼앗기는 느낌? 마음은 싫은데 몸은 솔직함? 그런 거 없다.
사야는 순도 100% 바람기와 욕구불만의 화신으로 자기 집에 외간 남자가 온 당일 날 외간 남자와 쿵짝쿵짝 질펀한 하룻밤을 보낸다.
이런데 어느 누가 빼앗기는 기분을, 상실감과 배덕감을 느낄까?

뱅크샷
회상이 좀 짜다

게다가 H효과음도 딱 하나, 삽입 장면도 딱 하나 돌려막기해서 무성의함의 끝을 달린다. 장면도 전희는 몽땅 빼놓고 바로 쿵떡쿵떡이다.
어찌보면 알짜배기만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이 NTR물인 만큼 서서히 빼앗겨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선
전희를 통한 타락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 게임에는 쿵떡쿵떡만 있으니 서서히 빼앗겨가는 고조감도 전혀 느낄 수 없다. 

한 밤 중에 사야의 방문이? 
아재 왜 거기서 나와요?

우스운 점은 한 밤 중에 여자의 방에 튀어나오는 외간 남자란 전형적인 NTR물 클리쉐를 쓰는데 정작 캐릭터와 내용물이 NTR과 동떨어져 괴리감만이 느껴진다.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그냥 NTR은 이렇겠지하고 넣은 것 같은데 제작자는 쯔꾸르 NTRPG의 북두성이라고 할 수 있는 나나하요나 좀 해보고 만들지..
NTR물을 기대했다면 오히려 실망만 할 것이고 여주인공의 빗치물을 좋아한다면 의외로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다.

메모리 카드를 주웠다
좋아 죽네, 좋아 죽어

어쨌거나 NTR의 탈을 쓴 만큼 주인공 코우스케는 사야와 외간 놈이 심야 레슬링을 하고 있는 동안엔 직접 관찰할 수는 없고
정사가 끝난 다음날 레슬링을 펼쳤던 장소에서 메모리 카드를 입수할 수 있는데 그것을 회상방에서 트는 방식이다.
언제 녹화했데?란 사소한 의문은 저리 치우고, 보는 방식이 번거롭다는 점도 감안해도, 의문인 것은 이 메모리 카드를 보고 나면 주인공 '청순도'가 떨어진다.

왜? 어째서 남주인공의 '청순도' 수치가 하락하는 것일까? 심지어 체력 외에 따로 구분된 유일한 수치던데 의아하기 그지 없으나
체험판에서는 따로 확인할 방도도 없고 굳이 정식판을 사서 알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패스.

좀비 아포칼립스란 분위기는
충분히 잘 살렸으나

계속 이 게임에 대해 까기만 했는데 이 게임에도 장점은 있다. 바로 좀비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를 제대로 잘 살렸다는 점이다.
아낌없이 부운 도트칩으로 좀비로 인해 막장이 된 도시를 잘 표현했으며 다른 생존자의 일기, 전원이 나간 슈퍼마켓, 좀비가 기습해오는 이벤트 등
이게 바로 좀비물!이란 것을 쯔꾸르란 틀 안에서 가감없이 표현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하다. 
다만 NTR을 가장한 빗치물, 없는 게 나은 전투 시스템, 엉망인 유저 편의성으로 유일한 장점을 상쇄한 게 문제지..
그래도 처녀작임을 감안하면 이번 작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차기작이 더 기대되는 서클이랄까?

3줄 요약
좀비 아포칼립스의 분위기는 쩔어주나
겉표지만 NTR에 불편한 판정, 
환장하는 편의성을 자랑하는 생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