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Blood price 체험판


이번 게임은 내년 초에 발매될 게임인 'Blood price'
1인 서클의 첫 19금 쯔꾸르 게임이며 dlsite에 15년 4월에 등록했으나
발매가 계속해서 연기되자 댓글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게임이기도 하다.

댓글 배틀로 제작자가 게임에 아예 손을 놓은 사례도 있고(사키퀘) 유명한
거북이 서클도 댓글 배틀로 말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이 제작자는 아직
의욕을 잃진 않은 듯하다.(하긴 제작중에 더 힘든 일도 있었으니)


보통 게임이 늦게 나온다고 댓글 배틀이 벌어진다는 소리는 다른 말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인기작이란 소리이기도 하다.
관심도 없는 게임 같은 경우엔 댓글이 달리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블러드 프라이스는 4월에 dlsite에 체험판과 함께 등록된 뒤
즐겨찾기 수 2612라는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현재까지 dlsite에 등록된 미발매 게임들 중에서 기대작 5위)


주인공은 아버지가 다스리는 평화로운 땅에서 인간과 마족들이 사이 좋게 살고 있었지만
어느날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되고 수행원들과도 헤어지고 만다.
헤어진 종자들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사건을 일으킨 원흉을 족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뱀파이어 미나의 이야기.(제작자 소개문에서 인용)


피자를 매우 좋아합니다.
책을 보면 잠이 옵니다.

스토리 초반에 아버지가 죽는 것치고는 분위기가 밝다. 제작자가 우울한 노선을 선호하진 않는 듯.
주인공도 밝고 멍청하며(?), 순수한 캐릭터에다 주변에 나오는 다른 캐릭터들도 해맑아서 눈이 부실 정도.
그림체도 상당히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이라 여러모로 가벼운 분위기.

주인공이 뱀파이어라는 특이점으로 날개를 접었다 펼 수 있는데
마족을 적대하는 마을에서는 날개를 접어 인간처럼 행동하거나 아니면
날개를 펴서 마족 행세를 하면 이벤트가 생기는 등 이런 식의 이벤트용 기능으로 보인다.
체험판에서는 맛보기 정도로만 사용 가능.


마음의 그릇 수치가 0이면 도둑질은 나뻐!지만
더럽혀질수록....?

게임은 멀티 엔딩 시스템으로 개발중이며 그와 관련된 아이템이 바로 '마음의 그릇.'
마음의 그릇은 수치로 표현되며 최초엔 0, 몬스터들에게 범해지거나 도둑질, 기타 양심에 저촉될 행위를 하면
수치가 점차 올라가며 수치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고 최후에는 엔딩까지 바뀐다고 한다.
본편에서는 이 수치가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만큼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얘는 그렇다 쳐도
얘는? 참고로 수인 아님

게임을 하는 내내 감탄했던 부분은 제작자가 CG를 아낌없이 그렸다는 점.
캐릭터 스탠딩 CG 변화에서부터 엑스트라로 때워도 될 캐릭터에도 CG, H씬도 차분으로 3~4장은 기본.
본편에는 기본 CG만 35장이라고 하는데 차분까지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게 그려내고 있는 셈. 
게다가 몬스터 CG도 쯔꾸르 툴에 있는 기본 CG를 전혀 쓰지 않고 몬스터 CG를 다 그린 걸 보고 우와...

슬라임 5형제!
버섯+나무+벌=목적은 하나!

전투 시스템에 대해 말해보자면 전형적인 쯔꾸르 RPG 스타일.(너도 한 대, 나도 한 대)
다른 점은 위에도 말한 것처럼 몬스터 cg를 전부 그렸다는 점과 속성별 약점이 있다.
속성별 약점이 중요한 게 이거라도 없으면 가뜩이나 거기서 거기인 쯔꾸르 전투 스타일에
데미지 제일 쎈 기술 연타로만 끝나는, 무뇌 연타 노잼 RPG가 되기 때문.

게다가 이 게임의 전투 난이도는 시작하자마자 몹 잡으러 가면 게임 오버가 손잡고 쎄쎄쎄하는 사랑스런 난이도를 자랑한다.
적들 수가 기본적으로 3마리에서 시작하며 심심치 않게 5마리 넉넉하게 채워주는 제작자의 훈훈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보스전 앞에는 이상한 요정이 세이브 하라신다
보스를 잡았더니 3렙이 올랐어요. 응?

그래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아이템을 비롯하여 체력, 마나 포션, 해독제 등 아이템들을 모아야 한다. 
적들 수가 한 화면에 많이 나오는 만큼 범위형 마법이 효과적이며 여기에 속성별 약점을 공략하면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체험판에는 2마리의 보스전이 있는데 보스전 앞마다 자신을 메타 요정이라고 밝히며 세이브를 강요한다.
제작자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데 문제는 세이브한 뒤에 보스전에서 신나게 죽으니까
왠지 모르게 제작자가 웃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지.. 
특히 첫 번째 보스는 튜토리얼 보스~호구호구~하고 잡으러 가면 옛다 H씬~하며 보스께서 친히 썰어주신다.
아, 그렇다 해서 두 번째 보스가 쉽다는 건 아니다.

숨겨진 아이템은 훌륭한 공급원이죠
적의 약점을 모를 땐 책을 찾읍시다

아쉽게도 다른 유저들도 제법 높은 난이도에 대해서 제작자에게 피드백을 했는지
본편에서는 난이도가 쉬워질 것이라고 한다.
난이도가 어렵다고 해서 말도 안되는 수준인 게 아니라 맵을 꼼꼼히 탐험해서
아이템을싸그리 모은 뒤 보스의 약점을 파악하면 약점만 쓰다듬기.라는 지극히 RPG스런 맵 탐험&보스전인데 

솔직히 데미지도 제대로 못 주는 지나가던 몹A한테 어떻게든 일부러 져서 H씬 회수하는 것보다야
적당히 쎈 난이도에서 싸우다 보니 어라, 졌네? H씬 회수하고 다음엔 어떻게 공격하지?
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고 RPG 본연의 재미를  살린다고 생각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야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전통적인 슬라임에서
벌레는 기본!

H씬은 이종간 능욕물 되시겠다. 제작자 말로는 후반부에는 대인전, 마족전까지 뛴다고 한다.
이게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체에서 하드한 이종간 플레이가 펼쳐지니 그 간극이 어마어마하다.
텍스트도 쾌락 중시보단 고통스러운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마치 그림체만 보면 순애물인 줄 알았지?
유감ㅋ, 료나물이었습니다 하고 통수를 맞은 기분이랄까.
차분 CG도 많아서 제작자의 료나물에 대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서클의 첫 쯔꾸르 RPG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팍팍 넣어서 만드는 게임, Blood price.
체험판에는 없던 요소인 게임 중 우측 스탠딩 CG표현, 처녀성 플레이를 또 추가한다고 하니
여러모로 완성작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부디,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게임이 무사히
발매되기를 바라면서 체험판 감상은 여기서 끝~

체험판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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