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임은 알만툴 RPG '실버 선라이즈'입니다.
이름도 요상한 도라코루금이란 대륙에 있는 작은 마을인 모리스에서 사는 소녀 실버의 모험담을 그린 게임이죠.
으레 모험담이라고 하면 세계를 뒤흔드는 어마무시하지만 사실 착했던 마왕과 이를 물리치려는 영웅들의 패악질이 기본인데
실버 선라이즈는,
실버가 평소대로 수련장에서 검을 수련하던 중 한 처자가 남정네들한테 쫓기는 걸 보게 되자 정의감에 불타는 실버는
처자를 도와 남정네들을 물리치는데 실패해 헤헷, 민나 파라섹......가 아니라!
남정네들을 물리치고 처자를 구해내게 되는데...라는 이야기입니다.
힘쎄고 강한 아침! 내 이름은 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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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준 처자는 사실 엘프...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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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버 선라이즈는 여타의 모험담을 다룬 게임과 다르게 스케일 자체는 크진 않지만
스케일이 작은 만큼 소소한 디테일에 신경써서 속을 꽉 채운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 대사에 따라 인물들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하는 것을 예로 들 수가 있겠네요.
이 게임의 특이한 점으로는 RPG게임엔 거진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가 없다는 점일텐데요.
하지만 서브퀘스트 대신 다양한 이벤트들을 곳곳에 배치해 둠으로써 오히려 이거 해라 저거 해란 식으로 노예가 되는 주인공보다
이벤트의 특성을 살려 재미난 인물간의 대화와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게다가 이벤트마다 주인공에게 선택지를 던져주는데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소소하게 이벤트 내용이 바뀝니다.
이벤트도 뜬금없이 터지지 않고 어디까지나 스토리의 개연성이란 큰 줄기 하에서 유저가 지루함을 느낄랑말랑할 때 똭하고 던져줍니다.
물론 가장 덜 지루한 방법은 그거죠. 그거 괜히 19금 쯔꾸르 게임이겠습니까.
엘프는 보답으로 라면 먹고 갈래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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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했더니 실버의 옷을 넝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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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든 여자든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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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와 합체해서 지름길로 간다 VS 흡혈귀 법규! 스스로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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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전투 시스템이겠죠.
게임의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BGM이 훌륭해도, 전투 시스템이 망이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기존의 알만툴 RPG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심볼 인카운트제의 '액션' RPG입니다.
액션 RPG이다 보니 시원시원하게 적을 썰며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죠.
실버는 근접 공격과 마법 2종류로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마법은 4속성으로 적의 약점에 맞게 쓰면 데미지가 더 들어갑니다.
다만 적들은 보스를 제외하곤 다 비슷한 패턴이라
그냥 포션빨면서 공격 버튼만 누르면 다 쓸려나가는, 쾌적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무기와 방어구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얻는 장비들로 충분해서 진행에 편리함을 더합니다.
(다르게 보면 장비의 다양성 부족..)
장비수가 다양하진 않지만 모든 방어구마다 전용 CG가 있으며, 체력에 따라 방어구의 파손 정도도 구현해놨습니다.
한 번이라도 슬라임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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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새로운 마법을 테스트하기 좋은 몰모트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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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소 가벼운 액션 RPG 성향을 띄어 자칫 전투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제작자는 앞서 말씀드렸던 다양한 이벤트와 그리고 잘 만든 맵 디자인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게임 내 맵은 숲, 노예 저택, 동굴, 성 등 다양한 배경이 있으며 배경마다 곳곳에 상자나 트랩, 스위치를 배치해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노예 저택같은 경우 곳곳에 잠긴 문과 스위치를 배치하여 가볍게 풀 수 있는 미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로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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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다고 했지만 스위치를 못찾아서 30분간 헤맸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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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선라이즈는 알만툴하면 떠오르는 턴방식과 뻔한 칩셋, 늘 들어왔던 BGM에 질려했던 저에게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신선한 게임이었습니다.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시작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가볍고 빠른 전투, 재미난 이벤트와 섹드립 넘치는 인물들까지
이상 작지만 단단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알만툴 액션 RPG 실버 선라이즈였습니다.
본편 평점 : ★★★★☆
본편 평점 : ★★★★☆
H신이 다 비슷한 종류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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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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