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소프트란 신생 서클에서 만든 빼앗겨(네토라레) RPG.
RPG MV로 만든 게임이며 MV로 만든 게임은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 기대도 컸는데..
아무튼 네토라레 장르가 이쪽 계열에서 인기이긴 하지만 RPG와 자연스럽게 접목한 것은 손에 꼽는데
스토리는 마왕을 때려잡으려고 용사와 동료들이 모험을 떠나는 중에 한명씩 마왕군에게 동료들이 빼앗겨간다는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한데 체험판에서만 바로 두 명이 빼앗길 정도로 진행이 빠르다.
그러다보니 각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낼 시간도 없고 개성도 느끼기 전에 빼앗겨버리니 상실감? 배덕감? 그런 거 없다.
워낙 급전개를 타다 보니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할 시간도 없으며 뜬금없이 빼앗기는 장면을 주인공이 꿈을 통해 보거나 아무 맥락없이 펠라치오 씬이 나온다.
그리고 빼앗긴지 하루만에 동료가 '난 마왕군 소속이다! 이젠 우린 만나면 적이야!'하고 외치는데 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전개인지..
마치 개연성이 하늘 나라로 출타하고 혼자 남은 스토리가 북치기 박치기! 하면서 내 스토리를 봐줘~ 스웩~! 하는 느낌.
게다가 빼앗기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다른 제 3의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닌 외길 진행으로 게임의 단점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개떡같은 스토리와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서였는지 끝내주는 맵 디자인을 자랑한다.
너무 끝내주는 나머지 맵 디자인을 왜 했나 싶을 정도로 저렴하다.
쯔꾸르로 맵 디자인을 처음 하더라도 돈 받고 팔고 싶음 저렇게 만들진 않는다.
쯔꾸르로 맵 디자인을 처음 하더라도 돈 받고 팔고 싶음 저렇게 만들진 않는다.
심지어 저딴 맵 디자인에 랜덤 인 카운터!
쯔꾸르 겜에 랜덤 인 카운터는 생각보다 어렵다. 랜덤 인 카운터를 제대로 살리려면 게임의 전투가 재밌어야 하고 맵 디자인이 치밀해야 하며
무엇보다 플레이어가 짜증나게 하지 않게 인카운터율도 세심하게 조정해야 하는데 이 게임은 무엇하나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전투가 RPG MV 스크립트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데 7걸음마다 터지는 인카운터율에 재미도 신선함도 없는 전투를 치르다 보면
내가 왜 이 게임에 시간을 쓰고 있나.하며 현자 타임이 엄습해온다.
그나마 이 게임에 RPG다운 요소가 있다면 마을에서 NPC가 숨겨진 무기나 방어구의 위치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이다.
웃긴 건 숨겨진 무기고 방어구고 자시고 보스전은 이벤트 형식으로 절대 이길 수 없게 만들어 놨다.
RPG를 왜 만든 거야?!
다음으로 H시스템은 없다. 그냥 동료가 빼앗기는 것 뿐.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은 CG가 고퀄이라는 것.
그런데 말입니다? 이 게임은 서클에서 CG 매수, H씬이 몇 종류 이상이라고 광고를 안했더군요?
제가 파악해보니 각 캐릭터마다 H씬이 3종류로 배분되어 있더군요. 그럼 도합 H씬은 9종류, 엔딩 씬이 있다는 전제하에 10종류 정도 되겠네요.
한 씬마다 차등 CG는 2~3 정도 밖에 안되니 CG 매수로만 따지면 20장 내지 30장.
그런데 가격은 1,404엔?
저 엉망진창인 퀄리티가 무려 1,404엔?
누누히 말했듯 요즘 쯔꾸르 처음 만드는 사람도 이보다는 낫습니다.
이 정도 수준은 그냥 습작으로 끄적된 걸 모아서 CG란 살을 붙인 게 전부죠.
근데 그 살을 붙인 것도 양이 얼마 안되어서 간신히 겉에만 바른 정도.
근데 그 살을 붙인 것도 양이 얼마 안되어서 간신히 겉에만 바른 정도.
게임을 하는 내내 든 생각은 이 서클의 양심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나마의 양심이랄까, 체험판을 내놓음으써 사전에 지뢰를 피해갈 수 있는 장치는 마련해놨다는 점은 칭찬할만합니다.
이 게임은 빼앗겨 요소에서도 실패고 RPG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폭발물입니다.
그러므로 행여나 CG에 혹해서 사는 불의의 피해자는 없길 바랍니다.
체험판 평점 : ★☆☆☆☆
여담으로 평점을 별 2개로 할까, 별 1개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7월 20일 정식판 가격이 1,404엔으로 등록된 걸 보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게임은 빼앗겨 요소에서도 실패고 RPG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폭발물입니다.
그러므로 행여나 CG에 혹해서 사는 불의의 피해자는 없길 바랍니다.
체험판 평점 : ★☆☆☆☆
여담으로 평점을 별 2개로 할까, 별 1개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7월 20일 정식판 가격이 1,404엔으로 등록된 걸 보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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